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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1 알 수 없는 우리 아파트 사람들ㅋㅋㅋ

Arat 2021. 5. 1. 14:05

문화 차이인건지 그냥 사람차이인건지
그냥 오늘 일이 너무 신기해서 기록 ㅋㅋㅋㅋ

며칠 전에 괌에 비가 꽤 내렸었다.
그 때문이었는지 뭔지, 욕실 천장에서 물이 새고있었다.
아니 근데 이게 그냥 놔두기에는ㅋㅋㅋㅋㅋ
한 쪽 구석에 물이 집중적으로 쏠린건지
그 부분만 곰팡이가 필라고 그러길래
남편한테 호다닥 달려갔다.

욕실에 물 새는 것 같은데..?ㅠㅠ

남편도 호다닥 가서 확인하더니 바로 관리 사무소에 연락을 넣었다.

1. 분명 금요일에 온다고 연락 주셨고,
직접 만나서도 그렇게 말씀해주셨다.
근데 금요일에 안오심 ㅋㅋㅋ ㅠㅠㅠㅠ


2. 이런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집 처음 들어왔을 때에도 inspection?이랬나
처음 들어갔을 때 있던 문제를 모두 확인하고
그걸 날 잡아서 고치러 와주시는데
이번 주에 오겠다, 다음 주엔 꼭 가겠다..하던게
한 달 지나서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그 때 나한테

이런게 괌 타임이라는 거야. 익숙해져야해ㅋㅋㅋㅋ

이랬는데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괌타임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남편 말로는 '3시에 보자 해놓고 3시 30분에 오는게 괌 타임'이라고 ㅋㅋㅋㅋㅋㅋ코리안 타임같은건가


3. 금요일날 안오셔서 오늘 오려나 했는데
아무런 연락없이 갑자기 1시 반인가 오셨다 ㅋㅋㅋ
그래두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서..ㅋㅋㅋㅋㅋ

그러고 욕실 천장을 고쳐주시고
내가 '끝나고 혹시 시간이 남으신다면 우리 샤워헤드도 교체해주실 수 있나요..?' 이랬더니 그것도 교체해주셨다.

천장 교체 과정에서 부스러기가 무진장 떨어졌는데
분명 저번 inspection땐 그냥 가셨는데
이번건 빗자루까지 빌려서 청소해주시길래

헉..너무 친절하셔! 내가 해두 되는데..ㅠㅠ

싶었다.


4. 근데 반전으로 우리 집 문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왔다갔다 하셔야해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는데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길래 봤더니
문 바로 앞에서 피고 계셨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 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배려심이 넘치다가도 배려가 없어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nspection때는 약간 날카로울 때라서
저렇게 늦게까지 자꾸 미룬게 좀 답답했는데

그 외에 사건들은
그냥 여기 사람들이 다들 기본적으로 평화로워서 그런건지
다 그냥 웃고 넘길 수 있었다.

괌 살면서 느끼는건
사람들의 기본 마인드가 굉장히 평화롭다.
팍팍하지 않다고 해야하나..

물론 미친자가 없다는 것은 아니고,
같은 일이 생겼을 때 반응이 정말 다르다.

운전할 때도, 거의 모든 차들이 끼어들기를 너그럽게 받아준다. 러쉬 타임때도!
무슨 부탁을 할 때도 대부분 전제에 'yes'가 깔려있다.

이런 사람들 속에 섞여있으면
엄청 예민 보스인 나도 자연스럽게 가시를 내린다.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곳.
매일이 휴가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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